도당은 중앙당의 요청으로 24일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한 안양시장 선거구의 관계 서류 일체를 중앙당에 보내면서 기존 전략공천 요청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광온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에서 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정식 문서로 보내달라고 해서 오늘 해당 서류를 전달했다"며 "도당도 공관위의 결정과 같은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전달된 서류는 안양시장 선거구의 전략공천을 요청하기로 한 공관위의 결정 사항과 공관위 면접 심사 내용, 안양시장 예비후보 3명의 제출 서류, 도당의 예비후보자 적합도 조사 내용 등이다.
앞서 도당 공관위는 이달 19일 "안양시장 예비후보자 가운데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없다"며 중앙당에 전략 공천을 요청한다는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거를 앞두고 최대호·이정국·임채호 안양시장 예비후보 3명이 연일 서로를 향해 네거티브와 고소·고발전을 벌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공관위원장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도당의 이번 지방선거 공천 키워드는 '클린공천'"이라며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의 심사에 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국회 부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이석현(안양동안갑·6선)·이종걸(안양만안·5선) 해당 선거구 국회의원이 추미애 당 대표에게 최근 "기존 3명의 예비후보끼리 경선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이 지역 정가에 나돌고 있다.
두 국회의원이 도당 공관위 결정은 물론 도당 방침과 다른 이런 제안을 했다는 소문 때문에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하지만 이석현 국회의원은 "낭설이다. 추 대표뿐만 아니라 중앙당에도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어떠한 의견 개진을 한 적이 없다"며 "지금껏 공천 과정에 개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걸 국회의원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광온 도당위원장은 "중앙당에 (안양시장 선거구의) 전략 공천을 요청한 만큼 중앙당이 여러 가능성을 놓고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도당위원장이라고 해서 공관위의 결정을 뒤집거나 번복할 수는 없다.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해 도당도 방침을 정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도당위원장으로서 공천 원칙을 잘 지키고 우리 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는 게 목표"라고 안양시장 선거구 전략공천 분류 배경을 에둘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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