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서방 조작…반박불가 증거 있어"

기사등록 2018/04/13 23:10:56
【모스크바=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스테판 드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국의 자국 외교관 추방 사태에 대응해 미국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2018.03.3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자행된 화학무기 공격이 외국 특수기관의 소행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우리에게는 이 화학무기 공격이 연출된 것이라는 반박할 수 없는 자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러시아에 적대적인(Rursophobic) 주요 국가 중 한 국가의 특수기관이 이 조작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시리아 정권이 지목되는 가운데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이를 응징하기 위한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시리아에 강도 높은 공격을 가할 경우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보복에 나서면서 무력 충돌이 확산할 거라는 우려가 높다.

 라브로프 장관은 "두마를 조사한 러시아 전문가들은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오는 14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도착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관들이 지체 없이 두마로 향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논의를 재개했다. 러시아 역시 이와는 별도로 13일 안보리 회의를 소집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번 회의에 자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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