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화력발전소가 국내 미세먼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굴뚝에 직접 미세먼지 배출량 측정 장치를 단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전국 33개 화력발전소(민간 LNG, 중유 발전소 제외) 굴뚝에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된 곳은 전무했다.
이들 굴뚝에는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총부유먼지(TSP·Total Suspended Particle) 측정장치만 설치돼 있다.
현재 정부는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이들 오염물질 배출량을 바탕으로 추산하고 있어 정확한 미세먼지 배출량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최 의원실은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33개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2만8318t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2만4109t의 8.7%, 발전부문 배출량 4만9350t의 15.2% 수준이다.
최도자 의원은 "정확한 배출량을 알아야 대책도 정확하게 세울 수 있다"며 "화력발전소 굴뚝에 직접적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2016년 12월부터 50억원을 들여 내년 11월까지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 측정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측정장치 개발과정에서 지난해 화력발전소 11곳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수동측정한 결과 400~4800㎍/S㎥의 미세먼지가 배출됐다. 최근 강화된 미세먼지 환경기준 35㎍/㎥의 11~137배에 이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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