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발언이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화학무기 공격을 촉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미국이 시리아로부터 조기 철군할 것이란 신호를 전 세계에 보냈다"며 "바샤르 아사드와 그를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은 그 말을 듣고 미국이 행동하지 않을 것이란 점에 대담해져서 두마에 또다시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파견된 미군을 조속히 귀국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4일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분쇄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급속하게 종료를 향해 가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시리아가 또다시 화학무기 공격을 행할 경우 미사일로 시리아를 공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승인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사드에게 전쟁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의 수년에 걸친 (시리아에 대한)무대응 이후 나쁜 선택들을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매케인과 마찬가지로 매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8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 대로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만약에 자신이 선언했던 레드라인을 넘었더라면서, 시리아 재앙은 오래 전에 끝났을 것! 짐승같은 아사드는 과거사가 됐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사드가 레드라인을 넘은 만큼 응징하기 위해 공격하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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