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치광고 실명제 도입…"광고주 자금줄 밝혀야"

기사등록 2018/04/07 21:21:54

美소비자단체, FTC에 페이스북 프라이버시 침해 청원 제기도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2012년 5월16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아이패드 화면에 페이스북 로고가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 17일 50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 도용한 데이터사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CA)를 퇴출시켰다고 발표한 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를 출두시켜 증언하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미국과 영국 의회에서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 실패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8.3.19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페이스북은 6일(현지시간) 곧 자사에 정치광고를 하는 광고주들에게 자금을 댄 주체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신원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개입했던 것과 같은 잘못된 정보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에도 선과 광고와 관련해 비슷한 검증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광고주는 돈을 댄 기업들의 신원과 위치 등을 페이스북에 공개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거운동을 포함해 분열적인 문제에 무게를 둔 광고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 CEO도 "(이번 조치로)가짜 계정을 이용해 페이지를 운영하거나, 거짓 정보나 분열을 초래하는 내용물들을 유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미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년간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인터넷 리서치에이전시(IRA)가 페이스북에 8만 건의 게시물을 올렸고, 약 2900만명이 이를 받아 봤다.

 미 소비자단체도 6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북이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프라이버시) 권리를 침해했다고 청원을 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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