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사상 최악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책임 소재는 나한테 있다"고 밝혔다.
샌드버그 CO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고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실수를 통해 배우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에는 바꿔야 할 운영 상의 문제들이 있고 우리는 이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50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무단 도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지난달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최근 당초 알려진 5000만 건보다 훨씬 많은 8700만 건이 유출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특히 최초 보도 이후 닷새 간 침묵하는 등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2인자 샌드버그 COO의 늑장 대응으로 더 큰 비판을 샀다.
샌드버그 COO는 이에 대해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더 일찍 해명하지 못한 것은 저커버그와 나의 잘못"이라며 "우리는 뭔가 언급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확실히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보당국이 조사를 마치기 전에 자체 조사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어떤 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 아직 모르고 있다"며 "다른 대형 애플리케이션이 정보에 부적절하게 접근한 경우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 등을 도구로 한 러시아의 개입 의혹 등을 언급하며 "회사의 대응이 느렸다"고 인정했다. 이어 "2016년에 발생한 일을 이해하기에 우리는 너무 느렸다"며 "지금은 철저히 문제를 살피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뉴스 확산의 주범이라는 비판과 함께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은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우려를 해소하고 각국의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 내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타 앱 개발자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광고주가 데이터 업체를 통해 이용자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에 나섰다. 또 올해 멕시코, 헝가리, 브라질, 미국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가짜뉴스 대응 방안을 도구를 만들고 있다.
샌드버그 COO는 "페이스북이 안전과 보안 측면을 과소평가 했다"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잠재적인 위협을 찾아내는 것으로 대응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시한 조치는) 많은 개혁 중 첫 번째 단추"라며 "우리는 페이스북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의회의 출석 요구를 받은 저커버그 CEO는 오는 10일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와 상업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정보 유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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