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수차례 프루이트에게 정치자금 기부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스콧 프루이트 미 환경보호청(EPA) 청장의 워싱턴 D.C에 머물기 위해 마련한 콘도 임대 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루이트 청장은 워싱턴에서 에너지 로비스트 일가로부터 콘도를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현재 프루이트 청장의 콘도 임대와 관련해 윤리 문제가 있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한 상황 파악에 나섰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프루이트 청장을 해고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백악관은 프루이트 청장 거주지 임대 상황 조사 여부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다른 소식통은 프루이트 청장이 직업적 측면에서 현재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 상황은 프루이트 청장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는 프루이트 청장이 이번에도 살아남는다면 그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전했다.
프루이트 청장은 워싱턴에 있는 콘도를 스티븐 하트 부부에게서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하트 부부는 오클라호마 에너지 회사를 대신해 EPA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로비스트들이다.
프루이트 청장은 하트 부부의 콘도를 1박에 50달러로 계산해 임대했다. 지난 6개월 그가 하트 부부에게 지불한 금액은 6100달러(약 646만원)로, 이는 워싱턴 시내의 평균적인 콘도 임대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하트는 프루이트 청장이 2014년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그의 정치자금 기부자 중 한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0년 10월과 2012년 4월, 2011년 9월에도 프루이트 청장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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