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그룹이 창립 51주년을 기념식을 조촐하게 치렀다.
롯데는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롯데월드타워 31층 오디토리움홀에서 황각규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열린 창립 51주년 기념식 행사를 간단한 기념사와 함께 근속사원 시상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불과 20분 만에 끝났다.
황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고객과 주주, 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를 통해 회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제과는 3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대부분의 직원이 쉰다. 다만 롯데쇼핑,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 대부분의 다른 계열사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한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는 창립 50주년이라는 특수성과 롯데월드타워 개장 행사가 겹치면서 성대한 창립기념식을 거행했지만, 올해는 내부 상황이나 분위기가 사뭇달라서 조촐하게 기념식을 치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그룹의 창립 51주년은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개장 1주년과 맞물려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하지만 신 회장의 구속 상황과 맞물리면서 대형 자축 이벤트가 없다는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4월 송파구,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광광공사 후원으로 약 11분간에 걸쳐 총 750여개의 발사포인트에서 3만여발의 '타워 불꽃쇼'를 국내 최초로 진행했다. 연말에도 '신년 카운트다운' 불꽃쇼를 펼쳤다.
한편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2월13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총수 부재’ 사태에 직면했다. 이후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사태를 막고 내부 임직원, 협력사, 외부 고객사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의 경영관련 결정은 황 부회장과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등 4개 BU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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