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일부 노조원, 노조의 일방적 소통 비판…설명회 개최 요구

기사등록 2018/03/28 11:37:27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지역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2018.03.24.  sdhdream@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내부에서 노조의 일방적 소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노조는 현재 해외 매각 결사 반대를 외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약정서 체결'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30일 광주공장에서 ▲해외매각철회 ▲법정관리반대 ▲국내기업인수를 관철시키기 위한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이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30일까지 노사 합의는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조합원들은 다수의 조합원이 무엇을 원하는 지 의중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조 주재로 설명회 개최를 요구하는 한편 인수를 원하는 국내 기업이 어디인지와 법정관리 이후 대안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28일 금호타이어 전 노조 집행부들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장투쟁노동자회는 "그동안의 과정을 거쳐오면서 내부의 조직력 이완과 세대간의 이해관계 차이, 지회의 일관성 없는 집행에 불만이 팽배하다"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사안과 상황이 워낙 중대해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표출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장 상황을 감안할 때 조합원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시기다. 그럼에도 노조가 조합원 설명회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없이 해외매각을 저지하고 법정관리를 막겠다며 30일 파업 지짐을 내린 것에 대해 향후 상황과 결과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명확한 근거에 의한 일관성 있는 입장으로 민주적 집행을 원한다"며 "인수 제안을 확인한 국내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공개하고 현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와 향후 방안을 조합원에게 설명한 뒤 투쟁과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명쾌한 검증과 협상 없이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청산될 것이라는 공포감을 극복하지 못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받아드려서는 안된다"면서도 "사회적 지지와 여론을 주도하거나 살피지 못해 파국과 법정관리를 자초한 책임이 노조에 있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조합원 설명회 및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해달라"며 "30일 총파업 일정은 산업은행 및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을 한 이후로 조정해 사회적 명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조합원은 사내 게시판에 ▲인수를 원하는 기업에 대한 진실을 밝혀라 ▲법정관리 이후 대안을 제시하라 ▲조합원이 주인인 만큼 조합원의 의중을 확인해라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남겼다.

 그는 "정송강 지회장이 밝힌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실체와 유력 정치인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며 "아직까지 함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노조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안과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막연한 추측과 가설만으로 법정관리를 막겠다고 한다"며 "바람앞의 촛불에 2만 가족의 생존권을 맡기라는 것이다. 주변 상황의 논리를 펼치지 말고 2만 가족을 지켜낼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생존권의 촉각을 다투는 작금의 상황에서 조합원의 의중을 확인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보다 우선시될 것은 그 어떠한 것도 없다"며 "조합원 설명회를 반드시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