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건 조사한다…EU도 조사 검토

기사등록 2018/03/21 08:58:5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Federal Trade Commission)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FTC 관계자를 인용,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와 연계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가 페이스북의 이용자 데이터를 사용한 것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FTC 관계자는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데이터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사전 동의 관련 법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도입된 이 규정에 따라 페이스북은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이용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페이스북이 이 규정을 어긴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회사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수백만 달러의 벌금도 부과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개인보호 담당 부책임자인 롭 셔먼은 "우리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FTC가 소명의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FTC는 지난 2012년 구글의 개인 정보 취급 문제에 대한 조사를 벌여 225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한편 유럽연합(EU)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WSJ에 따르면 EU는 현재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 중이며 조사를 위한 특별팀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베라 요로바 EU 사법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페이스북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ahk@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