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보도용 CA 데이터전문가 "의회 증언하겠다"

기사등록 2018/03/20 12:56:41 최종수정 2018/03/20 14:09:32
【서울=뉴시스】500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도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를 위해 미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예측한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CA)의 알렉산더 닉스 사장. 영국의 채널 4 뉴스는 닉스 사장이 외국 선거 지원을 돕는 잠재 고객에게 뇌물이나 성향을 제공을 제안하면서 "이런 활동을 오래 해 왔다"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유로뉴스> 2018.3.2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선거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영국 데이터업체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CA)의 데이터 과학자 알렉산더 코건이 미국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두해 증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코건이 케임브리지 대학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CA)프로젝트에 대해 기꺼이 솔직하게 증언하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가디언·옵저버는 케임브리지대학 심리학과에 재직 중인 알렉산더 코건 교수가 개발한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라는 성향분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CA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CA는 페이스북에서 얻은 5000만 명의 개인 정보를 토대로 이들의 성향을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측에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17일 코건 교수와 CA의 계정을 중지시켰다.

코건은 이메일에서 "솔직히 초현실적인 한 주였다"며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기자들에 내게 '러시아 스파이이냐'고 진지하게 묻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러시아 스파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스파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의 성향분석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사람들로부터 데이터 판매권리를 승인받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이 위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측은 애플리케이션이 처음에는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 연구프로그램의 일부'라고 공지했었다고 주장했다.

코컨은 케임브리지대에 재직하면서 '필로메트릭스'란 이름의 온라인 서베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를 이용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를 전망하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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