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이적생 김정은(31)의 활약을 앞세워 청주 KB국민은행에게 63-50으로 승리했다.
17일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우리은행은 1승만 더 거두면 정규리그에 이어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012~2013시즌부터 6회 연속이다.
지난 시즌까지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뛴 국가대표 슈터 김정은은 고비마다 귀중한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5어시스트)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KB국민은행의 센터 박지수, 외국인선수 모니크 커리와 매치업을 하는 중에도 꾸준히 제 득점을 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김정은은 "(박)지수와 커리를 번갈아가며 수비하면서 체력 소모가 크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KB국민은행 선수들 앞에서 힘들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다"며 "감독님이 단순하게 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07~2008시즌부터 2010~11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으로 평균 18점을 넘기면서 최고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와 비교하면 납득이 쉽지 않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챔피언결정전을 뛴 적도 없다. 2015~2016시즌 KEB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혈통을 속이고 국내선수 자격으로 뛰었던 첼시 리의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서 모든 기록이 사라졌다.
김정은은 "당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을 때 정말 많이 기뻤고 많이 울었다. 그런데 사기극인 게 됐고 이후에 매우 창피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 첫 우승 도전에 솔직히 욕심히 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아산은 내가 초·중·고를 모두 나온 곳이다. 특별한 감정이 있는 곳이다"며 "아직 3차전을 치르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만약 우승을 한다면 더 값질 것 같다. 반드시 우승해서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바랐다.
두 팀의 3차전은 21일 같은 시간 KB국민은행의 홈인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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