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벼르던 한풀이 "아산에 특별한 감정···첫우승 욕심"

기사등록 2018/03/19 22:04:39
【아산=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청주 KB 스타즈 경기에서 우리은행 위비 김정은이 슛하고 있다. 2018.03.19.  ppkjm@newsis.com
【아산=뉴시스】 박지혁 기자 = "아산은 내가 초·중·고를 모두 나온 곳이다. 특별한 감정이 있는 곳이다."

아산 우리은행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이적생 김정은(31)의 활약을 앞세워 청주 KB국민은행에게 63-50으로 승리했다.

17일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우리은행은 1승만 더 거두면 정규리그에 이어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012~2013시즌부터 6회 연속이다.

지난 시즌까지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뛴 국가대표 슈터 김정은은 고비마다 귀중한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5어시스트)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KB국민은행의 센터 박지수, 외국인선수 모니크 커리와 매치업을 하는 중에도 꾸준히 제 득점을 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김정은은 "(박)지수와 커리를 번갈아가며 수비하면서 체력 소모가 크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KB국민은행 선수들 앞에서 힘들다는 이야기는 못하겠다"며 "감독님이 단순하게 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산=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청주 KB 스타즈 경기에서 우리은행 위비 김정은이 골밑돌파를 하고 있다. 2018.03.19.  ppkjm@newsis.com
고교시절부터 초특급 슈터로 평가받은 김정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세계(현 KEB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상을 받았고 200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7~2008시즌부터 2010~11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으로 평균 18점을 넘기면서 최고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와 비교하면 납득이 쉽지 않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챔피언결정전을 뛴 적도 없다. 2015~2016시즌 KEB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혈통을 속이고 국내선수 자격으로 뛰었던 첼시 리의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서 모든 기록이 사라졌다.

김정은은 "당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을 때 정말 많이 기뻤고 많이 울었다. 그런데 사기극인 게 됐고 이후에 매우 창피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 첫 우승 도전에 솔직히 욕심히 난다"고 말했다.

【아산=뉴시스】강종민 기자 = 19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청주 KB 스타즈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정은의 골밑 슛을 KB스타즈 박지수가 반칙으로 끊고 있다. 2018.03.19.  ppkjm@newsis.com
김정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에 합류했다. 김정은에게 아산시는 농구인생에서 고향 같은 곳이다. 충남 청양 출신인 그녀는 온양에서 농구를 시작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나왔다. 온양여중과 여고 시절에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기도 했다.

김정은은 "아산은 내가 초·중·고를 모두 나온 곳이다. 특별한 감정이 있는 곳이다"며 "아직 3차전을 치르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만약 우승을 한다면 더 값질 것 같다. 반드시 우승해서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바랐다.

두 팀의 3차전은 21일 같은 시간 KB국민은행의 홈인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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