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프린 주민들, 두 팔 벌려 환영"…SOHR "약탈 심각"

기사등록 2018/03/19 17:29:15
【아프린=AP/뉴시스】터키군과 자유시리아군(FSA) 대원들이 18일(현지시간)터키가 시리아 북부 아프린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시내의 건물에서 터키 국기와 FSA 깃발을 펼쳐보이고 있다. 2018.3.1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터키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아프린 주민들이 터키군의 이 지역 통제를 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인권 단체는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터키군과 시리아 온건 '자유시리아군'(FSA)이 아프린 전역 통제권을 잡았다며, 주민들이 두 팔 벌려 이들 군인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서 아프린을 쿠르드 민병대로부터 완전히 빼앗았다며, 테러 세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나돌루통신은 주민들이 터키군과 FSA의 아프린 진입을 환영하며 지지 구호를 외쳤다며, 일부는 차를 타고 시내로 모여 터키군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시리아의 쿠르드 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인민수비대(YPG)가 터키 국경과 인접한 아프린에 자치구역 조성을 추진하고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1월 20일부터 일명 '올리브가지'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PYD·YPG는 지난해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과 협력해 시리아 북부의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했지만, 터키는 이들이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단체라고 본다.

 내전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반대 보고를 내 놨다. SOHR는 18일 터키가 아프린 장악 소식을 알린 뒤 이 곳에서 상점, 주택, 자동차 등에 대한 약탈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터키는 안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아프린 작전을 진행했는데 추후 이 곳을 어떻게 할 지 명확한 계획을 밣히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린 작전은 시리아 영토 점령 의도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쿠르드 민병대는 시리아 내전 발발 이듬해인 2012년 6월부터 아프린에 주둔했다. 당시 반군과의 전투에 한창이던 시리아 정부군은 쿠르드와 부딪히지 않고 아프린에서 퇴각했다.

 터키가 아프린 작전을 시작한 이후 시리아 정부군은 쿠르드 민병대와 이례적으로 손을 잡고 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터키가 강경 대응을 천명하자 자제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동구타에서 2월부터 반군과 막바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부군은 동구타 80%를 탈환했다고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인 5000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쳤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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