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사우디 왕세자, 20일 회동…이란 핵위협 등 논의

기사등록 2018/03/19 09:39:36
【리야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해 살만 국왕으로부터 최고 영예인 '압둘아지즈 국왕 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2016.05.2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최고 실세인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주 회동한다.

 18일(현지시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이란 안보 위협, 카타르 단교 사태, 예멘 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이 될 전망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디 사우디 국왕의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지난해 6월 왕세자에 오른 그는 부패 척결을 앞세운 숙청 작업으로 권력 공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맏사위이자 중동 정책을 맡고 있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작년 5월 사우디를 방문하고 양국 관계 강화를 합의한 바 있다.

 사우디는 중동 내 미국의 최대 동맹국이지만 2016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아직까지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와 국무부 중동 차관보가 임명되지 않고 있다.

 짐 스미스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빈살만이 긍정적인 문화 개혁을 시작했다"며 미국과 사우디의 순조로운 협력을 위해 빈살만과의 관계 강화는 물론 사우디 이슈를 담당할 인선이 긴요하다고 분석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올들어 국가 경제 규모 확대와 성장률 유지를 위한 '비전 2030' 개혁을 추진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그는 여성의 차량 운전과 영화관 개관 허용, 관광비자 발급 추진 등 사회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내부 권력 강화를 바탕으로 대외적으로도 훨씬 강경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중동 내 적대국인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하면 사우디도 핵폭탄을 보유하겠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빈살만의 사우디 사회경제 개혁과 문화 자유화를 환영하면서도 예멘 내전 개입, 카타르 단교 사태 등 그의 강경한 외교 정책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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