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요기업 70%, 올해 기본급 인상…3% 이상 인상 기업은 22.2%

기사등록 2018/03/15 12:41:33 최종수정 2018/03/15 14:12:58
기업 실적호조와 인력부족으로 임금 인상에 적극 나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의 주요 기업의 약 70%가 올 봄 노사 임금교섭인 '춘투(春鬪)'에서 기본급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적 호조와 인력부족을 배경으로 기업이 임금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8년 춘투에서 일본의 주요 기업 90개사 가운데 약 70%는 기본급 인상(베이스업)을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74.2%의 기업이 전년도보다 기본급 인상폭을 확대했다.

 세계적인 경쟁 격화를 극복하기 위해 자사의 강점을 이끌어내는 임금 인상 및 근로방식을 찾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춘투와 관련해서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산업계에 3%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는데, 월급 기준으로 3%이상 인상하기로 한 기업도 2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미즈(清水) 건설이 3% 임금을 인상키로 했으며, 전기 및 운송 업체 등이 인재확보 등을 목표로 3% 임금 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부분 기업이 3% 인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올해 춘투에서 임금 인상의 흐름이 확실히 강해졌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사카기바라 사다유키(榊原定征) 게이단렌(経団連) 회장은 14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기업의 이익 중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인 ‘노동분배율’에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인재 쟁탈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은 노동인구 감소도 가속하고 있다.

 이에 일본의 기업들은 자산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유연한 임금제도 및 일하는 방식 개혁을 개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일본 IT 업계에서는 이미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야후나 사이버에이전트는 우수한 능력을 가진 신입사원에게는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는 등 인재확보를 윈한 임금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타사와 비교해 임금을 인상해온 일본 기업 특유의 관습도 무너지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본급 인상에 상당하는 임금개선분에 대해 대부분이 소폭 증액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닛산(日産)자동차의 경우 노조측이 요구한 3000억엔 인상안을 전면 수용하기로 했다. 또 춘투의 가이드 역할을 해온 도요타자동차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임금개선분에 대한 구체적 액수를 공개하지 않아, 일본 기업들간 춘투 비교 의식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올봄 춘투에서는 아직 타사와의 비교의식이 남아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전기 및 철강 분야의 대기업은 노조가 같은 액수의 기본급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이외에 올해 춘투에서는 임금인상 외에도 '일과 육아·노인 간병에 대한 지원', '재택근무 도입·확대' 등 일하는 방식 개혁을 주제로 한 기업도 증가했다. 

 또 일손확보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근로방식 개혁을 통한 장시간 노동의 시정 등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인식도 경영자들간에 확산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