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 테라노스 창업주, 사기 혐의로 업계 퇴출

기사등록 2018/03/15 11:41:59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4일(현지시간)혈액검사 업체 테라노스(Theranos)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34)의 증권사기 혐의에 대해 5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홈즈는  향후 10년 동안 상장사의 임원이나 경영자가 될 수 없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포춘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홈즈의 모습.
SEC, '증권사기'로 창업자 홈즈에 철퇴 가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바이오 벤처 업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한 때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던 여성 경영인이 사기 혐의로 10년 동안 업계에서 퇴출당하게 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혈액검사업체 테라노스(Theranos)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34)와 이같은 처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홈즈는 회사의 기술적 능력을 속여 7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모은 '증권 사기' 혐의로 SEC의 조사를 받아 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홈즈는 50만 달러의 벌금을 내고 향후 10년 동안 상장사의 임원이나 경영자가 될 수 없다.

스탠퍼드대 화학과 출신인 홈즈는 지난 2003년 19살의 나이로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피 한 방울로 260여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메디컬 키트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홍보하며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혁신 기업으로 부상했다.

기업 가치는 90억 달러(약 9조6000억원)까지 급등했고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했던 홈즈는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거침없는 입담과 검은색 터틀넥 셔츠로 주목을 받으며 '여자 잡스'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홈즈의 발언에 의문을 품고 취재를 시작한 언론의 보도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WSJ는 지난 2015년 에디슨이 실제로 진단할 수 있는 병은 가장 기초적인 10여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이후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0'으로 추락했다. 회사는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각종 소송을 당해 지난해 파산 위기에 빠졌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테라노스에 투자했다가 1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