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연구' 중앙대 강사, 학생들 상습 성폭행 의혹

기사등록 2018/03/12 19:07:19
【서울=뉴시스】중앙대 100주년 기념관

학부·대학원생 지속적 성폭력 주장 제기
대학원 재학생·졸업생 62명 비대위 구성
망원사회과학연구실, A씨 영구제명 결정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페미니즘 관련 활동을 해오던 대학 강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수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대 대학원 문화연구학과·사회학과 재학생·졸업생 62명으로 구성된 '성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학과 페이스북에 "성폭력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A씨는 대학원 재학생에게 수년 전 성폭력을 행사했다"며 "가해자는 새벽에 일방적으로 찾아가 '첫차가 다닐 때까지만 있게 해달라'며 피해자 집으로 들어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심각한 성폭력을 행사하며 인문사회 분야에서 여성주의에 대한 저술과 토론 활동을 하는 등 이중적 행태를 보여 왔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A씨는 중앙대 내 대안적 학술공동체 '자유인문캠프' 기획단으로 활동하며 2015년 5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11차례의 지속적인 성폭력을 가하고 해당 공동체 내에서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망원사회과학연구실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A씨가 성폭력 사건 가해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해당 사건의 피해자가 피해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사건에 대해 전면 부인과 소명 지연을 반복하는 것을 보았다"며 "A씨에게 반성과 책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실은 A씨에 대해 영구 제명 및 활동 금지를 결정했다.

 학교 측은 "인권센터에서 진상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시작되면서 A씨가 대학원 강의는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gogogir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