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출판기념회 참석 축사 통해 힘 실어줘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시장과 함께 서울시에서 일했던 인물들이 속속 단체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등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 박 시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시장과 지근거리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중 이번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인물은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중랑구청)을 비롯해 김현성 전 디지털보좌관(금천구청), 유창복 전 협치자문관(마포구청), 채현일 전 정무보좌관(영등포구청), 전성환 전 대외협력보좌관(충남 아산시) 등이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 기자회견이나 출판기념회 등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힘을 싣고 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박 시장의 원칙이 바뀐 셈이다. 자신의 서울시장 3선 만큼이나 측근들의 지방 정계 진출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구청장 선거의 경우 측근들이 당선되면 박 시장으로서는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청과 협력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측근들 입장에서도 자체사업 추진시 서울시로부터 재정적·행정적 협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 나서는 인물들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박 시장과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류경기 전 부시장은 박시장 재임 기간 7년간 대변인, 행정국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췄다.
류 전 부시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정부, 서울시의 박원순 시정,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박홍근·서영교, 여기에 마지막 구청장이 교체돼야 4박자를 맞출 수 있다"며 "4박자를 맞추면 박원순 시정과 문재인 정부가 손발을 맞춰서 중랑구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룰 수 있는 재정적·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성 전 디지털보좌관은 2011년 박 시장이 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될 때부터 함께 일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김 전 보좌관 출판기념회에서 "소통하는 서울시를 만들 수 있었던건 공공커뮤니케이터를 자처한 김현성 보좌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전 보좌관은 "서울시 전직 부시장과 서울연구원장, 여성가족실장 등이 청와대에 가있다"며 "여기에 박 시장이 있고 금천구에 내가 있으면 삼위일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복 전 협치자문관은 박 시장에 의해 발탁돼 서울시 마을공동체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협치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한 인물이다.
유 전 자문관은 "박 시장과 내가 동반 당선돼 정책을 밀도 있게 추진했으면 좋겠다"며 "섬세한 협치를 위해 자치구가 중요하다. 내가 자치구의 특성을 살리고 시장이 정책의 기본 방향 견지함으로써 훌륭한 호흡과 시너지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현일 전 정무보좌관은 서울시와 각 구청간 협력 과정을 살펴보면서 '박원순식' 행정을 익혔다.
채 전 보좌관은 "내가 구청장이 되면 박시장과 전폭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구민이 가진 변화의 욕구를 제대로 실현해보겠다"며 "아무리 구청장의 개인적 역량이 뛰어나다 해도 행정 프로세스를 통해 서울시의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예산도 부족하고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환 전 대외협력보좌관은 아산YMCA 초대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시민운동가로 일하다 공공행정가로 변신했고 박시장에 의해 발탁돼 서울시에서 일했다.
전 전 보좌관은 "아산에는 노동 현안이 많아 서울시에서 배운 노동 관련 노하우를 발휘하겠다"며 "서울시처럼 노사간 균형자적 입장에서 사전에 갈등을 조정하고 지자체가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려 한다"고 말했다.
박시장 역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출마자들이 출마선언 전에 시장실로 와서 출마하겠다고 인사하고 사진 촬영도 했다"며 "또 원래 다른 후보자들 출판기념회는 안 가는 게 박 시장의 원칙인데 함께 일하다가 나간 분들은 챙겨서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박 시장의 향후 정치행보를 예상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 측근들의 당선 여부에 따라 박 시장이 2016년 4월 총선 당시 겪었던 굴욕을 씻고 정치권에서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가려질 전망이다. 2016년 총선 당시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을 제외하고 박원순계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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