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美·中서 밀리고 내수시장도 위기

기사등록 2018/03/12 15:45:40
【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GM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군산공장 폐쇄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2.28. stoweon@newsis.com
한국지엠·금호타이어 사태에 협력업체 타격
"철강관세 영향 미미하지만 FTA 악영향 우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글로벌 보호무역기조가 확연해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철강 관세부과가 직접적으로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양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전쟁이 결국 자동차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12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 행정명령이 실제 관세부과로 이어진다고 해도 자동차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 연구원은 "25%의 강판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면 현대차의 미국 알리바마 공장 차종의 원가율이 약 1.25% 상승하게 된다"며 "하지만 현대차의 미국 생산비중(7.5%), 알리바마공장에서 사용하는 한국산 철강 비중(50%)를 감안하면 현대차의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0.047%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이익훼손 영향이 제한적임에도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적 접근이 적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5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 2월 해외시장에 46만2487대를 판매, 전년 동기에 비해 9.37% 줄어든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시장 '빅2'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지난 2월 10만543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9%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완성차업체들은 2월에 설 연휴가 끼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을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꼽았지만 수입차들은 같은 달 판매가 1만9928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9%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2월 판매는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6192대)와 BMW(6118대)보다 뒤쳐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고, 금호타이어도 경영악화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회사의 협력업체들도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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