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국민전선 총회, 설립자 장 마리 르펜과 완전히 연 끊어

기사등록 2018/03/11 20:44:31
【 파리=AP/뉴시스】프랑스 대선후보 마린 르펜의 아버지이자 극우 정당 국민전선 설립자인 장 마리 르펜이 2017년 5월1일 파리 잔다르크 동상에 헌화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7.05.01
【파리=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은 11일 40여 년 전 당을 창당했던 장-마리 르펜과 완전히 연을 끊고 결별했다.

국민전선은 이날 총회에서 79%의 찬성으로 당 설립자 르펜이 보유해온 종신 당총재 직 폐지의 새 규정을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그의 딸인 마린 르 펜을 당총재로 재선출했다. 르펜 혼자만 출마했다.

전날 미국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반이민 기조의 국민전선 릴 총회 개막식에 게스트로 참석해 "역사는 우리 편"이라고 강조했다.

장-마리 르펜(89)은 이미 2015년 유대계를 경멸 조롱하는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 당했으나 명예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버지 르펜이 종신직를 유지할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을 우회적으로 피하기 위해 이날 종신 총재직을 폐지하는 수를 동원한 것이다.  

아버지 르펜은 1972년 이민자 추방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을 창당했으며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딸을 총재직 후계자로 지명한 2011년 이후 부녀는 심한 권력 투쟁을 벌였다.

아버지 르펜이 인종차별 및 반유대 발언으로 수 차례 법적 제재를 받자 당 이미지를 쇄신해 기존 정당들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딸 마린의 노력이 어려움에 처했다.

마린 르펜은 지난해 5월 대통령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해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에게 34% 대 66%로 패했다. 마린은 국민전선 당명까지 바꿀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