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에 민병두 의원도 사퇴...與 서울시장 선거 '비상등'

기사등록 2018/03/10 18:12:25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병두 의원이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18.03.07.  jc4321@newsis.com
정봉주 이어 민병두도 성추행 논란
민병두, 불출마 할 듯…정봉주 복당 불투명
박영선, 윤성빈 경기 입장 논란에 기세 주춤
박원순, 안철수 출마시 '양보론 공세' 곤혹

【서울=뉴시스】 이재은 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잇따라 악재가 터지면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비상등이 커졌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으로 온통 벌집 쑤신듯 소란스러웠는데, 여기에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마저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미투(나도 당했다)'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는 불과 일주일 간의 일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 민 의원이 10일 당 지도부와 상의없이 갑작스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민 의원은 이날 뉴스타파 성추행 의혹 보도가 나온 지 2시간도 채 안 돼 입장문을 내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2008년 5월 노래방에서 민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이에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으나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의 사퇴 선언에 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 의원과 사전에 전혀 상의가 없었다. 보도로 상황을 접하게 돼 당황스럽다"면서도 "사퇴 의사는 밝혔으나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서울시장 선거에도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 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에 대해 "당연히 (의원직 사퇴와)같이 가는 거 아니겠냐"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정봉주 전 의원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후폭풍으로 당이 '성범죄시 공천배제'를 공언한 상황이기에 정 의원의 복당 및 공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현재 정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18.01.08.  20hwan@newsis.com
앞서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던 전현희 의원(강남을)은 지난 8일 "강남벨트의 정치적 구심점인 제가 자리를 지키고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당과 지지자들의 우려와 요청이 있었다"며 선공후사 뜻을 밝히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애초 6파전으로 시작했던 여권 내 서울시장 경선은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 등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그렇지만 당내 2위 주자로 박원순 시장을 위협했던 박 의원도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장에서 윤성빈 선수를 특혜 응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은 민주당에게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에 입성한 박 시장의 경우 당시 안 전 대표에게 양보를 받은 데 대한 정치적 부채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박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이 있다고는 하지만 만일 안 전 대표 측에서 '양보론'을 거론하며 공세에 나설 경우 오히려 수세적 입장에 몰릴 수 있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무공천을 하고, 경기지사와 인천시장을 양보 받는 연대가 이뤄질 경우 지방선거 구도 자체가 급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서울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안 전 대표가 나오면 박 시장이 양보론에 끌려 다니는 선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야당이 상호 연대해서 나올 경우 선거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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