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도발 중단 의지를 밝히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뼈있는 농담을 전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대북 특별사절단과 평양에서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 대통령이 새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면서 "오늘 (대화 기간 핵미사일 중단)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대북특사 방북결과 발표문에 따르면 북측은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도 확약했다.
김 위원장은 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남했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우리 측에 머무는 동안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고 감사의 뜻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고봉산 호텔에서 묵는다고 들었다. 자기들은 (고위급 대표단)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 놓고 소홀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웃으면서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 바란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북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고, 다음 달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한 점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북측)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문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말하며 웃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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