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또 궁지몰리나…사학스캔들 관련 공무원 '자살'

기사등록 2018/03/09 16:28:00
【빌뉴스=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2월 14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안타칼니스 국립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2018.1.1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모리토모(森友)학원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하는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학원과 매각 교섭을 담당했던 정부 부처 소속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이 남성 직원은 재무성 긴키(近畿) 재무국 소속으로, 지난 7일 효고(兵庫)현 고베(神戸)시 자택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남성이 긴키 재무국에서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부서 소속이며, 그의 직속 상사가 모리토모학원과 국유지 매각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이 사학스캔들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모리토모학원은 지난 2016년 6월 재무성으로부터 초등학교 부지로 사용할 오사카(大阪) 국유지를 감정가보다 약 8억엔(약 80억원) 저렴한 1억 3400만엔가량에 사들였는데, 지난해 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이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취임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일명 '아키에 스캔들로' 지칭되면서 일본 정계를 뒤흔들었고, 아베 총리의 퇴진론까지 불거진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사히신문이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과 계약 시 작성한 문서를 수정(조작)해 국회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학스캔들이 재점화 됐다.

아사히는 재무성이 모리토모학원과의 계약 시 작성하 문서를 변조해 국회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재무성이 문서에서 "특혜" 등 문제가 될 만한 문구나 단어를 삭제하거나 수정해 국회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아사히가 이를 보도한 것은 지난 2일이고, 이로부터 5일 후인 지난 7일 재무국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일련의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은 오사카 지검에서 배임 및 공문서 훼손 혐의 등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긴키재무국 직원 등도 과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또 다시 일본 정계를 뒤흔들고 있다. 아사히 보도 이후 여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재무성 측에 해당 문서를 제출하고 설명할 것을 요청했지만, 재무성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야당 의원들의 국회 출석 보이콧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 내에서도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이 다시 불거진다면, 아베 내각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최근 보도에서 재무성이 문서조작 의혹을 불식시키지 않으면 정권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야당의 추궁이 더 이어지면  내각 지지율이 다시 급락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선 3연임 및 개헌 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