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노조 "추가 인원 감축 반대"…험로 예상

기사등록 2018/03/08 16:16:20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STX조선해양㈜ 전경.2018.03.08.(사진=STX조선해양㈜ 제공)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중견조선사인 STX조선해양㈜이 정부의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 요구에 따라 다시 자력갱생의 갈림길에 섰다.

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김 부총리가 회의 모두 발언에서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하고, 한 달(4월 9일까지) 내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적으로 처리(법정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특히 고강도 자구노력 요구와 관련, "추가 인원 감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앞으로 노사확약서 작성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STX조선은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지난해 11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RG(선수금환급보증)를 발급받는 조건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제출했다"면서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30% 절감을 위해 지난해 12월에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올해는 무급순환휴직과 비영업용 자산매각 등 충실히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고정비 절감을 위해 노조와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에 있어 산업은행의 지시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처지에 있으며, 산업은행의 입장이 나오면 다시 정상화 방안 이행계획을 만들어야 하는데 인력 구조조정 이야기를 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우리는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고 회사가 선박 수주 영업을 해서 정상화할 수 있게 RG 발급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않아 당장 뭐라고 밝히기는 그렇고, 내용이 오면 회의를 통해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현재 인원 가지고도 향후 수주나 물동량을 봤을 때 충분히 많은 인원은 아니다. 자구노력으로 인건비나 고정비를 절감하자고 하는데, 지금도 휴업이나 인건비 삭감을 통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현재 인원(조합원 693명)에서 더 감축한다는 것은 조합 입장에서는 맞지 않다고 본다. 다른 방면으로 자구계획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기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사가 정부가 요구한 오는 4월 9일 시한 내 원만한 합의를 통해 노사확약서를 제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STX조선해양은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6조원의 지원을 받았지만 부채 규모는 1조1700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은 4700억원, 현금보유량과 수주잔량은 각각 약 1500억원, 16척으로 내년 3분기까지 일감이 남아 있는 상태다.

직원 수(사내협력사 제외)는 2013년 7월 자율협약 체결 당시 3677명, 2016년 6월 회생인가 당시 2099명, 2017년 말 1416명, 2018년 1월 29일 현재 1333명(임원 및 사무기술직 638명, 생산직 695명)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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