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판문점 '파격' 정상회담, 남북관계 정상화 첫걸음

기사등록 2018/03/06 21:41:47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방북 일정을 마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과 만나 보고를 받고 있다. 2018.03.0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오는 4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마주 앉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이다. 국면 전환을 위한 북한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은 6일 특사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을 통해 '남과 북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과 2007년의 남북 정상회담은 모두 우리 대통령이 북측 평양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정상회담 때는 항로로, 2차 정상회담 때는 육로로 방문했다.

 판문점은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이뤄진 곳으로, 민족 분단의 상징이다. 1971년 8월20일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관련 문서 전달을 위해 남북이 접촉하기까지 20년 가까이 왕래가 끊겼던 곳이다.

 남북은 이곳에서, 가장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회담 등 각종 남북대화를 열기는 했으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장소로 언급된 적은 없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거의 제3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형식에 있어 완전히 파격적인 실용주의적 접근"이라며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그것도 남측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한 성격과 결단력을 보여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이 향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판문점까지 온다는 것은 적극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판문점 다음은 서울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를 정상적인 왕래가 가능한 관계로 가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판문점이 분단과 굴곡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평화와 대화의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신호탄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주요 현안 해결에서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더욱 강조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사회의 제재국면 완화 계기로 삼겠다는 속내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정영태 북한연구소 소장은 "외세를 배격한 상태에서 우리끼리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재 완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꾀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여론은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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