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방북 대북특사단과 김정은 회담 주목

기사등록 2018/03/05 09:42:29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사진 왼쪽) 국가안보실장과 서훈(사진 오른쪽)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을 포함한 대북 특사단 5명을 파견키로 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홍보수석이 4일 오후 밝혔다. 또, 대북 특사단은 5일 1박 2일 일정으로 파견키로 했다. 2018.03.04. photo@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언론들은 5일 방북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특사단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에 주목하면서, 대북특사단이 북미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대북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대화와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실현되면 한국 정부 당국자로는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일본의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6월 쿠바 공산당 특사를 만난 이후 외국 요인과 만난 적이 없다.

 요미우리는 특사단 멤버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정 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정보원장의 방북은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모두 중시하겠다는 문 정권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쿄신문 역시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 실현 여부에 주목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각료급인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동시에 특사로 파견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이번 대북특사단 방북이 김 위원장의 생각 등을 알 기회가 되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가능한만큼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평창패럴림픽 후 실시될 예정인 한미 합동군사군훈련과 관련해 북한이 어떤 요구를 할지에 따라 한국의 입장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지난 3일 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북미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을 붙인 교섭 테이블에 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단을 서둘러 파견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창패럴림픽이 끝난 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도 이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문 대통령이 평창패럴림픽 이후 한반도가 다시 긴장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우려해 서둘러 대북특사단을 파견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문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며 북미대화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yuncho@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