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은 대북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대화와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이 실현되면 한국 정부 당국자로는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일본의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6월 쿠바 공산당 특사를 만난 이후 외국 요인과 만난 적이 없다.
요미우리는 특사단 멤버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정 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정보원장의 방북은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모두 중시하겠다는 문 정권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쿄신문 역시 대북특사단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 실현 여부에 주목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각료급인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동시에 특사로 파견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이번 대북특사단 방북이 김 위원장의 생각 등을 알 기회가 되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가능한만큼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평창패럴림픽 후 실시될 예정인 한미 합동군사군훈련과 관련해 북한이 어떤 요구를 할지에 따라 한국의 입장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지난 3일 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북미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을 붙인 교섭 테이블에 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하며 북한이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면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단을 서둘러 파견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창패럴림픽이 끝난 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도 이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문 대통령이 평창패럴림픽 이후 한반도가 다시 긴장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우려해 서둘러 대북특사단을 파견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문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며 북미대화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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