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상압력 확대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적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조현아 위용성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과 관련, "이론적으로는 외국인 증권자금의 유출 압력이 커지겠지만 당분간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금리 동결로 다음달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연 1.50%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음달 미국이 금리를 연 1.50%~1.75로 올리면 우리나라 금리보다 상단이 높아지게 된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상당한 수준에 있고, 경상수지도 상당폭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대외 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 채권 자금의 투자 행태를 보면 공공자금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점도 자본유출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미국의 금리인상 경로를 보면 현재까지는 올해 3회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연계해 한은의 기준금리를 자동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그때의 경기나 물가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군산공장 철수 사태를 비롯한 미국의 통상압박 확대와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진게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이 총재는 "군산공장의 경우 현재 가동률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따져보면 제한적이겠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강화된 무역조치에 대해서도 "통상압력이 주력 품목까지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증폭되면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전개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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