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신학기를 맞아 다음 달 2일 오후 ‘부산청년 우리집’ 1호점(금정구 부곡동)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GS건설, 입주청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청년 우리집’ 조성 입주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 공유경제촉진사업으로 추진된 ‘부산청년 우리집’은 지난해 ㈜GS건설 등이 제안한 사회공헌사업으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나 홀로 어르신을 위해 조성된 쉐어하우스이다.
부산시는 1차 시범사업으로 ㈜GS건설 기부금 5000만원과 부산시 1000만원 등 6000만원의 사업비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금정구 장전동과 부곡동 주택 3채(10실)를 쉐어하우스로 조성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은 부산대·부산외국어대·부산카톨릭대·대동대 등 4개 대학교가 인접한 곳으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역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조용하고 안정된 주거생활지역이다.
신학기 대학가 주변에서는 자취방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원룸 월세가 35만원에서 40만원에 달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산시와 ㈜GS건설이 마련한 ‘부산청년 우리집’은 10만원대 월세에 공동생활에 필요한 냉장고·세탁기·가스레인지·전자렌지·커피포트·밥솥·청소기·에어컨 등 가전제품 일체와 생활 집기류까지 지원돼 청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경제진흥원과 함께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부산 소재 대학과 부산에 주소를 둔 취업 준비생을 대상(만18~29세)으로 입주자를 공모한 결과 총 50명이 신청해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최종 입주자를 선정하기 위해 신청자에 대해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 생활패턴 및 성향을 사전에 파악한 뒤 면접을 통해 예비 입주자를 선정했다.
예비 입주자들은 사전에 입주희망 주택 현장을 둘러본 후 함께 동거동락할 세대원을 구성해 다음 달 1일까지 입주한다.
예비 입주자 중에서는 창원시에서 한 시간 반 이상 걸려 통학하는 대학생, 부모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꼭 선정되기를 원하는 세 자매 대학생, 해외에서 커피 창업을 공부한 경험을 살려 부산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가, 전남 순천에서 직장을 잡기 위해 부산에 온 취업준비생도 포함돼 있다.
이들 중 여대생 A씨는 “이전에 주택1층 자취방에 살면서 보행자들의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려 항상 불안했는데 방범이 잘된 연립주택 3층에서 4명이 함께 살게 돼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도 김포에서 부산외국어대학에 유학을 온 한 신입생은 “부산시와 GS건설 덕분에 행복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반겼다.
부산시는 이번 1차 시범사업에 이어 2차 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부산청년 우리집’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고독사와 노후주택의 임대소득 단절 등 고령화시대의 노인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두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산형 공유경제 모델’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와 주거비 등 생활비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우리 사회가 청년들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무거운 짐을 나눠지는 아름다운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era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