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웹툰작가가 시사만화 거장 박재동(65) 화백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26일 SBS는 웹툰작가 이태경씨가 지난 2011년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결혼을 앞둔 이씨는 박재동 화백에게 주례를 부탁하려고 만났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이씨는 "반갑다면서 허벅지를 쓰다듬는데, 손이 한 중간 정도까지 치마 아래로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박 화백이 성희롱도 했다고 밝혔다. 이씨에게 "두 사람 모두랑 성행위를 해봤니"라고 묻는가 하면 턱 아래쪽을 쓰다듬으며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등의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가 주례해주면 너는 어떻게 해줄 건데, 나랑 호텔에서 춤 한 번 춰줄 수 있겠냐"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결혼을 앞둔 상황이라 즉각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 이후 2016년 자신이 삽화가로 참여한 한국만화가협회 공정 노동행위 및 성폭력 사례집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박 화백은 이씨에게 전화해 제보 여부를 묻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 화백은 이날 SBS와의 통화에서 "기억이 없고 성희롱할 생각도 없었다. 우리가 그때 친하게 지내고 격의 없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무엇을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박씨는 1952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났다. 1976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9년 서울 중경고 미술교사로 근무했다. 1988~1996년에는 한겨레 신문 시사만화를 담당했다. 2001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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