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4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페이스북과 구글 등에 "아동을 보호하지 못하고, 사회의 분열을 일으키는 플랫폼에 대한 지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독성 온라인 콘텐츠(toxic online content)'를 일소하지 못하면 광고 게재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 4대 광고주 중 하나인 유니레버가 집행하는 광고비는 연 약 9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유니레버는 올해 온라인에만 20억 달러의 광고비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NBC,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니레버의 최고 마케팅 경영자(CMO)인 키스 위드는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에서 열린 IAB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스냅, 아마존 등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위와 같이 밝혔다.
위드 CMO는 "리서치 회사들의 조사 결과는 소셜 미디어 회사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플랫폼 상의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이며, 극단적인 행동과 내용들을 제기하는데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8년이 '테크래시(techlash: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반발을 뜻하는 신조어)'의 해가 될 수도, 신뢰의 해가 될 수도 있다"며 "2018년은 우리의 시스템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재건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익명의 페이스북 간부들은 NBC에 자사를 포함한 소셜미디어사들이 유니레버가 제지한 문제들을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하는데 이용당했다는 비판은 물론 인종주의, 성차별, 아동성도착적 콘텐츠들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