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흔히 '알프스'하면 스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여러 나라에 걸쳐있는 거대한 알프스산맥답게 오스트리아에서도 알프스를 만끽할 수 있다.
그 오스트리아가 한국인에게 반갑게 손짓한다.
오스트리아 관광청을 비롯해 알프스가 품은 오스트리아 3개 주인 잘츠부르크주, 티롤주, 케른텐주 관광청 등 관계자들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최근 한국을 찾았다.
동계올림픽을 이미 두 차례(제9회, 12회 인스부르크) 개최했을 정도로 겨울 스포츠 강국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이들 지역은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9일에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서울에서 한국 미디어와 여행사를 만나 각기 여행 매력을 뽐냈으며, 10일에는 평창올림픽이 한창인 강원 평창군을 찾아 올림픽에 참가한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다음은 오스트리아 관광청과 3개 주 관광청이 소개하는 매력 포인트다.
◇천혜의 자연부터 화려한 예술까지 끝없는 매력을 가진 오스트리아
중부 유럽의 오스트리아는 자연과 문화의 조화 속에서 풍부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휴가철인 여름과 겨울 시즌에 풍성한 매력으로 전 세계인을 유혹한다.
여름에는 익히 알려진 대로 수도 빈의 '빈 필름 페스티벌', 잘츠부르크주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포어아를베르크주의 '브레겐츠 페스티벌' 등 곳곳에서 유서 깊은 축제가 열린다. 하이킹, 사이클링 등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레포츠 인프라를 갖췄다.
이밖에도 편안하게 휴가를 즐길 만한 수많은 소도시, 주변 서유럽 국가들보다 저렴한 여행 비용 등 여행 매력이 샘솟는다.
그렇다면 겨울은 어떨까.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겨울의 오스트리아 역시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고 자랑한다.
도시마다 열리는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마켓, 새하얀 눈으로 덮인 알프스에 조성된 가성비 높은 스키 리조트, 매년 겨울 빈에서 열리는 400개 넘는 무도회, 겨울철 이색 별미 등이 그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30만9600명으로 2016년보다 13.2% 증가했다. 한국인 숙박 수는 46만9500박으로 2016년보다 12.6% 늘어났다.
오스트리아 관광청은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도 알프스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신성 로마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등으로 이어져온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휴가지로 손꼽힌다"면서 "안전, 합리적인 물가,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 외국인에 호의적인 태도, 뛰어난 가성비 등으로 한국인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대한항공이 주 6회 인천-빈 직항편을 운행하고, 한국의 아시아나항공과 루프트한자, 터키항공, 핀에어, 폴란드항공 등 다수 유럽 항공사, 중동 항공사도 외국 주요 도시 경유편을 운행하는 등 교통이 편리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면적 83.858㎢ 위에 빈을 비롯해 부르겐란트주, 케른텐주, 니더외스터라이히주, 오버외스터라이히주, 잘츠부르크주, 슈타이어마르크주, 티롤주, 포르아를베르크주 등 9개 연방주로 이뤄진다.
이 중 잘츠부르크주, 티롤주, 케른텐주는 환상적인 알프스의 풍광을 함께 나누는 동시에 저마다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잘츠부르크주
오스트리아 중부 잘츠부르크주는 첼암제-카프룬, 키츠슈타인호른,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 스키 연합인 스키 아마데, 오스트리아 최고봉 그로스글로크너로 향하는 그로스글로크너 알파인 고산도로, 주도 잘츠부르크 등을 보유, 각양각색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첼암제-카프룬은 여름과 겨울, 산과 물, 힐링과 액티비티 등 양극이 만나는 최고의 휴양마을이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 첼 호수, 슈미텐회에산, 60도가 넘는 경사를 자랑하는 스키 리조트와 빙하 스키 등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짜릿한 라이딩을 마친 뒤 눈 덮인 알프스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은 백미다.
키츠슈타인호른에 있는 전망대 '톱 오브 잘츠부르크'에 오르면 3000m 이상의 봉우리들과 빙하, 폭포, 호수들이 발아래 눈부시게 펼쳐진다. 한여름에도 겨울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360m 길이 인공터널을 지나면 도착하는 기펠벨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장관이다.
스키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스키 아마데 패스 하나면 5개 지역에 걸친 리프트 270개와 총 길이 760㎞에 달하는 슬로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장엄한 자연을 배경으로 달리는 드라이빙 역시 빠질 수 없다. 그로스글로크너 알파인 고산 도로에서 알프스의 아름다움과 천 길 낭떠러지의 오싹함의 오묘한 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
자연을 충분히 즐겼다면 잘츠부르크주 문화를 경험할 차례다.
잘츠부르크는 '음악 신동'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고향이자 할리우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9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호엔잘츠부르크성과 헬브룬 궁전,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 송'을 부른 미라벨 정원, 쇼핑 거리로 꼽히는 게트라이데 등은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티롤주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주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휴양지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주도 인스부르크,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겨울 스포츠의 천국 ‘외츠탈’, 명품 와인잔을 만드는 리델 공장, '세계 최고의 스키타운'으로 꼽히는 키츠뷔엘 등은 티롤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다.
인스부르크는 현대적인 감각과 옛 문화 유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인스부르크 투어 카드' 한 장으로 황금 지붕, 호프부르크 왕궁,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벨크이젤 스키 점프대, 노르트케테 케이블카, 바텐스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 등 주요 관광지 입장 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월드는 명품 장신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창업 100주년 기념박물관이다. 유명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무려 60만 개가 넘는 크리스털을 사용해 완성한 설지 작품 '크리스털 클라우드'를 볼 수 있다.
겨울 스포츠 마니아라면 알프스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외츠탈이 제격이다. 알프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1600㎞가 넘는 트레킹 코스를 비롯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007 스펙터'(2015)를 촬영한 죌덴의 '아이스 Q' 레스토랑, 티롤주에서 가장 높은 스투이벤 폭포, 렝겐펠트의 '아쿠아 돔 스파', 환상적인 경관의 피부르크 호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에이리어 47'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좀 더 독특한 체험을 원한다면 중세도시 쿠프슈타인에 있는 리델 공장에 가보자. '심포니'에서 와인과 와인 잔에 관한 리델의 철학을 체험할 수 있다.
로맨틱한 중세 도시인 키츠뷔엘은 대자연을 병풍처럼 두른 스키 리조트 50여 곳, 골프장 4곳, 1000㎞가 넘는 하이킹 코스를 자랑한다.
◇케른텐주
케른텐주는 오스트리아 9개 연방주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해 기후가 따뜻하고,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전망 탑'인 피라미덴코겔, '중세 성채의 교본' 호흐오스터비츠성,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 전통 음악 축제'인 '필라허키르히탁 페스티벌', 주도 클라겐푸르트 등은 케른텐 여행의 필수 코스다.
피라미덴코겔은 무려 100m 높이의 위용을 자랑한다. 1950년에 세워진 이후 수차례 재건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탑 위에 서면 뵈르테제강과 마리아 뵈르트의 멋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케른텐에서 중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호흐오스터비츠성에 가면 된다.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굳게 닫힌 성문 14개를 차례로 통과하면 본성 안뜰에 들어설 수 있다. 성안에 전시된 선사시대 유물과 그림, 무기, 갑옷 등을 보면 시간을 거슬러 중세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필라허키르히탁 페스티벌에서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민속 음악과 독특한 풍습이 담긴 음악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클라겐푸르트에서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고풍스러운 옛 시가지를 필두로 유럽에서 가장 따뜻한 뵈르테제 호수를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해수욕장, 르네상스 양식의 아케이드 정원, 갤러리와 미술관, 소박하면서도 낭만적인 노천 바, 깔끔하게 정돈된 자전거길과 마라톤 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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