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시리아 평화의 결정적 순간"

기사등록 2018/01/26 02:53:50
【비엔나=AP/뉴시스】국제연합(UN)이 정체된 시리아 평화협상의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평화협상에서 바샤르 알 자파리 시리아 유엔 대사와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2018.01.2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국제연합(UN)이 정체된 시리아 평화협상의 새 판 짜기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이틀 간의 시리아 평화회담을 시작했다. 시리아 측 관리들은 반군대표단 시리아국민동맹(SNC)이 도착하기에 앞서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와 2시간 동안 따로 회담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 열린 제8차 제네바 평화회담에서도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문제를 두고 대립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흐야 알 아리디 SNC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자유로운 시리아, 민주주의 국가,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며 "이번 회담은 결정적"이라고 밝혔다.

 전날 데 미스투라 특사는 "협상이 매우 중요한 순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같은 날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이번 비엔나 회담이 (시리아 내전에서)정치적 해법에 도달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터키, 이란은 오는 29일~30일 양일 간 러시아 소치에서 러시아 주도로 시리아 국민대화회의를 연다. 러시아 측은 약 1600여명이 회담에 초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40여개 시리아 반군은 "러시아는 유엔이 주도하는 제네바 평화회담을 우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침략국가"라고 비난하며 국민대화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SNC는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부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평화회담을 주최하며 6년 간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의 중심 축으로 나서고 있다. 시리아 측 러시아와 이란, 반군 측 터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참석한다.

 유엔 주도로 진행하는 제네바 회담이 계속해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러시아가 주도하는 시리아 평화과정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서방 국가와 시리아 반군 측은 평화과정에 러시아의 외교 정책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랍 및 지중해연구센터의 하스니 아바디는 "러시아는 제네바 회담을 무력화하기 위한 모든 일을 했다"며 "그들은 제네바 회담을 막고 시리아 외교 과정의 유일한 후견인이 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jo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