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카트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펜스 부통령이 이스라엘 크네세트(국회) 연설을 통해 극단주의자들에게 선물을 안겼다고 비판했다고 WAFA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레카트 총장은 "펜스의 구세주인 체하는 담론은 극단주의자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미국 행정부가 해법이 아니라 문제의 일부임이 자명해 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머지 세계를 향한 그의 메시지는 명백하다. 국제법과 결의안을 위배해도 미국이 보상해 줄 것이라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앞서 크네세트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이 공식적으로 2019년 말까지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 와디 힐웨흐 인포메이션 센터의 자와드 시얌 국장은 "펜스가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의회에서 연설했다"며 "이번 방문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범죄를 지지하는 일"이라고 미들이스트아이(MEE)에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23일에는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유대교 성지 '통곡의 벽'을 방문할 예정이다.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이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의 통곡의 벽 방문은 팔레스타인들의 반발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서안지구에 한 거주민은 MEE에 "팔레스타인은 그의 방문이 달갑지 않다. 예루살렘은 우리 모두의 일부"라며 "미국 정부는 유대인의 권리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에 항의하기 위해 펜스 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또 이-팔 갈등에서 미국이 맡아 온 중재자 역할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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