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감세정책 성공 흠집내려 셧다운 유발"

기사등록 2018/01/20 15:45:5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연설 도중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셧다운 위기 속에 예정됐던 플로리다주로의 여행을 취소하고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막판 타협을 시도하고 있다. 2018.1.20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민주당이 자신의 감세정책 성공을 방해하기 위해 셧다운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임시 지출 예산안 표결 직전인 19일 오후 9시 28분(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주 위험한 남부 국경을 지키고 있는 우리의 훌륭한 군대와 국경 경비대들에게 좋아 보이지 않는 일이다. 민주당은 감세정책의 훌륭한 성공을 흠집내기 위해 셧다운을 바라고 있다. 미국 경제의 붐이 일고 있는 마당에 그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를 막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 행을 취소한 채 민주당 설득에 나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뉴욕) 의원을 백악관으로 불러 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여 분간에 걸친 슈머 원내대표와의 회동 직후 트위터를 통해 “오벌 오피스에서 슈머 의원과 훌륭한 예비회동을 했다. 해결책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라고 적었다.

 슈머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을 이뤘다. 반대 의견이 여전히 많다. 더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해 극적 타결 가능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미 상원은 19일 오후 10시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 지출 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부결됐다. 미국 연방정부는 20일 0시(현지시간)를 기해 '셧다운'에 돌입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자정 직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늘 그들은 국가 안보와 군인 가족, 위기에 처한 어린이들, 모든 미국인들에게 봉사하는 우리 국가의 능력 보다 정치를 우선시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불법적인 이민자들의 상황과 (예산안 문제를)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신중치 못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합법적인 시민들을 볼모로 잡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CNN방송은 20일 백악관과 의회를 동시에 장악한 미국 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 사례는 미국 근대 역사상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즈음해 셧다운 사태를 맞음으로써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셧다운 사태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국방, 교통, 보건 등 필수 분야는 업무는 계속할 수 있지만 연방 공무원 보수 지급은 중단된다.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 사태를 맞은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기인 2013년 1월 이래 4년 3개월 만이다. 1976년부터 지금까지 미 연방정부는 총 18번 셧다운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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