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다음달에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대규모 시위가 두려워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다음달 영국 런던미국대사관 개관식에 트럼프 대통령 대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참석키로 했다고 시사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해 1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런던으로 초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격화되자 공식방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운동가들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의회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으로 영국을 찾으려도 계획도 실무방문 형태로 변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6일 미국이 10억 달러(약 1조 654억원)를 투입해 새로 건설한 영국 런던미국대사관의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영국정부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위험이 없도록 국빈 만찬 등의 행사를 지양한 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만남을 검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메이 총리로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장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가디언은 현재 이보다 더 소박한 계획도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에는 영국 극우정당이 올린 반 무슬림 동영상을 트위터에서 공유했다가 메이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치인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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