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美, 힘 좀 써달라"…내전서 역할 강화 호소

기사등록 2018/01/10 16:44:40
【소치=AP/뉴시스】 20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흑해 휴양지를 전격 방문한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2017. 11. 2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 반군이 내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미국에 역할 강화를 호소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대표단은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난 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D.C로 이동했다.

 반군 협상 대표인 나스르 하리리는 "우리 모두가 미국의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은 시리아 내전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다. 러시아의 영향력에 균형을 맟출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반군 대표단은 워싱턴D.C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국무부 관료들,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미국의 도움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리리는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이 시리아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성공했으므로, 이제부터는 역내 이란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며 평화적 내전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대부분 영토 탈환에 성공하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입김도 세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 터키와 함께 유엔과는 별도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아스타나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제네바 평화회담은 오는 21일 재개되는데 이번에도 정부와 반군이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이후 일주일여 만인 29~30일 소치에서 별도의 시리아 회담을 개최한다.

 서방국들은 소치 회담을 놓고 러시아가 이란과 협력해 아사드 정권에게 유리한 내전 해법을 도출하려고 한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유엔을 소치 회담에 초청했다. 시리아 반군은 유엔이 함께한다면 러시아가 주도하는 회담의 신뢰도를 그나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리리는 "미국이 제네바 회담에서 적극적인 정치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게임은 시간 낭비만 하며 계속될 것"이라며 "제네바에서 소치로, 아스타나로 평행선만 달릴 뿐"이라고 말했다.

 ez@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