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南 대표단 "北, 평창 참가 긍정...고위급 대표단 파견"

기사등록 2018/01/09 14:42:34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2018.01.09. photo@newsis.com
【판문점=뉴시스】공동취재단·홍지은 기자 =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에 대해 북측이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천 차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 접촉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 관련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최대한 필요한 북측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것"이라며 "북측도 남측의 상황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우리의 상황과 준비 동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 차관은 이어 "북측 표현을 말하면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 올림픽 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이야기했다"며 "(구체적) 이름이 나오진 않았고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천 차관과의 일문일답 중 주요 내용.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작할 때 봤겠지만, 전반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동결된 상황이 지속됐지만 이런 상황에서 평창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로 삼자고 의견을 같이하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서로 논의에 임하는 분위기였다"

-'비핵화 대화'를 얘기했을 때 북측 반응은.

"우리 측의 기조발언에 포함된 발언에 대해 북측이 특별히 그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거나 반응을 보이진 않았고 경청했다"

-적십자회담이나 군사회담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그 문제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북측도 기본적으로 평화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남북 간 대화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기본적인 입장을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대해선 입장을 표명했다기보다는 기본적인 입장에서 이런 문제를 계속 논의해가야 하고 그런 환경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오후부터 이야기 나눌 중점 의제가 평창, 군사회담, 이산가족인가.

"우린 평창올림픽·패럴림픽과 참가와 관련해서 북측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관련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다. 최대한 필요한 북측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고, 북측도 우리 상황을 궁금해하는 측면이 있다. 말씀드렸던 대표단, 응원단, 선수단, 예술단 이런 부분을 보낼 의향 있는데, 남측의 상황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우리의 상황들과 준비 동향을 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남북 관계 등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우리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얘기했고 북측 역시 자기들의 기본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구체화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장관 모두(발언)에서 말했지만, 시작이 반이면서 동시에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 때문에, 오후에 다양한 접촉을 통해 우리 측 입장을 끈기 있게 설명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합의를 도출해 나갈 생각이다"

-수석대표 접촉 형식은 어떻게 정해졌나.

"전체 회의 말미에 우리 수석대표가 회의를 종결하고 수석대표끼리 편안한 상황에서 그야말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 모처럼 남북대화가 열린 만큼 전체회의도 좋지만 수석대표 간의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우리 측에서 제안했고 북측도 동의했다. 구체적 시간 등은 연락관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은 예상했는데 참관단은 처음이다. 일반 관중들이 오겠다는 건가.

"(북측에서) 그런 표현 썼다. 우리도 아마도 그런 것일 것 같은데 조금 더 남북 간 용어의 차이나 이해가 다를 수 있어서 이런 부분들은 오후에 대표 접촉 과정으로 확인을 할 것이다. 어떤 범위라든지 어떤 분들 참여를 생각하는지 확인해보겠다"

-북한에서 궁금해하는 남측 상황이란.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북측 대표단. 왼쪽부터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오른쪽은 남측 대표단. 오른쪽부터 안문현 국무총리실심의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홍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기획사무차장. 2018.01.09. photo@newsis.com
"대회가 얼마 안 남아서 자기들이 이런 정도의 대표단 파견을 생각하고 있고,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적극 임하려고 하는데, 예를 들자면 어떤 공연단이나 이런 분들이 오게 되면 장소, 숙박 등이 올림픽 행사 중이기 때문에 북측도 그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북측도 구체적인 규모를 다 이야기하진 않았다. 해당 부처나 조직위하고도 긴밀하게 협의해야겠지만 가능한 북측의 희망 사항을 파악해보고 가능한 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후에 조금 더 실무적 기술적 부분은 논의해봐야겠다"

-북측 당국자의 평창 올림픽 참석에 대해서는.

"북측 표현을 말하면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 올림픽 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이야기했다. (이름이 나오지 않았나) 이름이 나오진 않고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될 것이라 추측만 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 있었나.

"오후 상황은 제가 예상하기 어렵다. 회담 중에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 아마 평창 참가 자체가 국무위원장의 결단과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입장은 알다시피 '이런 문제를 해나가려고 한다' 정도의 입장 표현이 있었다.

-공동보도문 초안에 평창올림픽 이외의 것이 있는가.

"우리 측은 기조 발언에 나온 것 중심으로 담을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했고 북측도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서도 개략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고 오후에도 거듭하면서 의견을 좁힐 것은 좁힐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가장 큰 의제인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해서는 북측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오후 회의를 통해 계속 접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오후 회담, 빨리 끝날까.

"잘 알겠지만, 남북회담이 그렇게 예측하기 힘들다. 큰 틀에서의 의견에 차이가 없다. 북측이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적극적인 입장이긴 하지만 그 외 사안들, 마찬가지로 북측이 제기하는 현재 상황에서 꼭 좀 자기들의 입장을 반영하고 싶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쉽게 예단할 수 없다. 긍정적이라고 하더라도 지연되고 오래 밤을 샌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예단할 수 없다"

-(공동보도문에) 북측이 넣어달라는 입장은 뭐가 있었나.

"공동 보도문을 교환했고 초보적인 1차적 입장을 얘기한 것이다. 아직 그렇게 얘기까지 안 나왔다. 수석대표 접촉에선 포괄적으로 큰 틀에서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했고 공동보도문 문제는 각자 보도문과 다르기 때문에......"

-군사긴장 완화와 관련해 북측에서의 요구사항이 있었나.

"자기 측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측면은 있다, 회담 중에. 아직 (회담이) 끝나지 않아서......오전 회의 수석대표 접촉이 끝났는데 너무 구체적인 사안까지 말씀드리긴 어렵다"
 
-대북제재나 개성공단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있었나.

"그런 사안에 대해 명시적으로 얘기하진 않았다"

-평창 올림픽에 선수단 보내는 방법을 북한이 언급했나.

"특정하진 않았지만 편리한 방법으로 올 수 있겠다고 얘기했고 북측도 특정하진 않았고 그것들은 오후에 조금 더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경로나 방법이란 것이 저희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 이외의 방법이 있는 건 아니라서 그렇게 정리되지 않을까"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