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내년에 민주노총도 같이 했으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정부, 노동계에 희생 강요해선 안돼"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지도부 구성을 마친 만큼 노사정위원회에서 사회적 대화가 재개되길 바란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내년에는 민주노총도 이 자리에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민주노총이)같이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문성현 노사정위원장)
5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018년 노사정 신년인사회'. 1985년부터 34년째 열리고 있는 신년회는 노사정이 한 자리에 모여 덕담을 나누고 노사정 간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다.
이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한국경총 김영배 부회장,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행사장 연단에 '노동존중사회, 노사정이 함께 만들어가는 따뜻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이 큼직하게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지만, 민주노총은 올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나마 올해는 양대 노총 중 한 축인 한국노총이 3년 만에 자리를 함께 했지만, 행사장을 가득 채운 것은 재계나 유관 단체, 기관장들이었다.
김영주 장관은 새해 덕담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사람 중심 경제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 달려있다"며 "도와달라. 각계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노사정 대화 복원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동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사정이)사회적 대화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노사정 대화에 소극적이었던 노동계의 속 시원한 답변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3년 만에 (신년인사회에)같이했다"고 짧은 소회를 밝힌 뒤"노사정이 상생하는 원년이 됐으면 좋겠다"고만 했다.
대신 "대통령이 한국노총에 와서 '노동계의 희생을 통해 성장해왔는데, 새 정부는 노동계에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고 했다. 노동자의 존엄, 노동의 가치를 세우기 위해 줄곧 강조해온 근로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미다. 노사정 대화가 재개되기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그동안 사회적 대화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라며 노사정 갈등 중재자로서의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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