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버튼’을 운운하며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핵 버튼 과시는 한반도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3일 사설에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책상 위의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김정은이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맞대응한 사실을 상시시키면서 이같이 전했다.
또 “남북한은 핫라인을 재가동해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고 이는 남북간 약 2년만의 첫 접촉”이라면서 “남북한의 접촉 재개는 문제 해결의 문을 열어놓은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이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평화적으로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국제정치 목표"라면서 "그러나 누가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을 가졌는지를 겨루는 것은 결코 북핵 위기의 해결책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미 양국이 이런 식의 핵 위협에 익숙해진다면 21세기 국제관계가 그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경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라 북한이 올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제는 미국이 한반도 군사훈련을 줄이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은 강력하지만 전능하지 않고, 북한은 장기적인 제재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모든 관련국은 오래 지속돼 온 대치 국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간에 발생한 핵 버튼 위협에 대해 “우리는 관련국들이 자제하고 정세 안정과 대화 재개에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을 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겅 대변인은 “한반도 핵 문제의 본질은 안보문제이고, 그 핵심은 북미간 갈등”이라면서 “우리는 직접 당사국들인 북미 양국이 위세를 과시하고 대립할 게 아니라 조속히 대화를 회복해 상호 신뢰를 쌓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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