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후 초기 지도부…공동대표나 합의 추대가 적절
바른정당식 개혁 보수…국민의당 창당 정신에 더 부합
【서울=뉴시스】이근홍 김난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 논의를 공론화한 뒤 처음으로 바른정당을 찾았다. 바른정당 원외위원장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안 대표가 밝힌 통합 신당 구상의 핵심 키워드는 '수도권 중심 젊은 정당'과 '개혁적 보수'였다.
안 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외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통합 찬반을 묻는 국민의당 전(全)당원투표 시행 첫 날 안 대표가 유승민 대표와 바른정당 원외위원장들을 만나며 그가 내놓을 메시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안 대표는 오후 2시25분부터 3시10분까지 약 45분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통합 로드맵 등과 관련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안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사정 때문에 통합에 착수하게 되면 잘 이뤄지겠는가 그런 부분들에 대한 (원외위원장들의) 걱정과 우려들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이런 건 오는 31일 전당원투표 결과가 나오면 그때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말을 아꼈지만 간담회 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그의 통합 로드맵이 일부 확인됐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념적으로 양당이 함께 할 수 있겠는가, 그런 문제를 어떻게 봐야하나 이런 질문들이 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안 대표가 통합 신당의 비전과 그 활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며 젊은 층에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며 "실제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받았던 지지율을 보면 전국 지지율에 비해 젊은 층 그리고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걸 봤을 때 통합 신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유 대표의 기반과 안 대표의 기반이 합쳐지면 훨씬 더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통합이 이뤄질 경우 초기 지도부는 공동대표 체제나 합의 추대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이 대변인은 "통합을 하게 되면 여러 절차를 밟게 될 텐데 초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안 대표는 공동대표나 합의 추대 형식이 좋겠다는 언급을 했다"며 "단 본인은 백의종군하며 청춘콘서트 같은 것을 더 발전시켜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활동을 활발히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양당 통합의 걸림돌 중 하나인 이념 문제에 대해 안 대표는 바른정당이 내세우고 있는 개혁적 보수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변인은 "안 대표는 국민의당의 창당 정신은 기본적으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양 날개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단 안 대표가 보기엔 지금까지 국민의당 내에선 합리적 진보가 좀 더 강했는데 바른정당이 표방하는 개혁적 보수와 함께 한다면 오히려 국민의당 창당 정신에 더 부합하게 된다고 했다"고 비공개 간담회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안보관 문제와 관련해서 구체적 질문은 없었지만 양당이 이념적 색깔이나 국민들에게 보이는 부분을 어떻게 잘 융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 부분에서 (통합 반대파인) '박천정'(박지원·천정배·정동영)의 이름은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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