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회담 또 결렬…UN특사 "황금같은 기회 잃었다"

기사등록 2017/12/15 06:03:25
【제네바= AP/뉴시스】 시리아 평화회담이 이번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황금 같은 기회를 잃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지난 7월 기자회견하는 모습. 2017.09.2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유엔이 주도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이번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황금 같은 기회를 잃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제8차 제네바 평화회담은 이번에도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달 28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이번 협상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대표단이 협상 시작 전부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두고 불협화음을 빚어 하루 지난 29일에 시작됐다. 이후 정부 측이 수차례 협상을 중단해 결렬과 재개를 반복하며 앞선 7차례의 회담과 마찬가지로 실패로 돌아갔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시리아 정부측을 향해 "반군과 직접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을 설정한 것부터 잘못됐다"며 "정부가 다른 의견을 가진 측을 만날 의사도 없다면 협상이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다음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담 결과를 보고하겠다"며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사드 대통령의 자리보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측은 퇴진을 주장하는 반군과는 논의도 하지 않겠다면서 회담의 주제를 테러로 한정하고 나섰다. 이에 데 미스투라 특사가 회담 성사를 위해 직접 나서서 아사드 대통령 퇴진 문제를 회담에서 논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협상의 전제 조건을 설정한 적이 없다"며 "유엔이 감독하는 대통령 선거에 앞서 아사드 대통령 문제를 차치하기로 한 것은 전제조건이 아닌 의견 표출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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