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외교관 "트럼프, 중동과 무슬림에 전쟁 선포"

기사등록 2017/12/07 03:08: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7.12.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고위 외교 당국자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면 중동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마누엘 하사시안 영국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교대표는 이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중동 전체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 협상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하사시안 대표는 "그(트럼프)는 두 국가 해법이라는 개념에 혼란과 무질서, 왜곡을 또 다시 일으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받아들인다면 중동은 물론 15억 무슬림 인구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슬림 뿐만 아니라 기독교도들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수억명의 기독교인들은 성지가 완전히 이스라엘의 헤게모니 아래 들어가는 일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는 발표를 할 계획이다. 예루살렘에 대한 기존의 미국 정부 기조를 완전히 뒤집는 조치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탓에 이 곳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 전체를 자신들의 수도라고 천명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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