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푸틴, 1시간 넘게 통화 "북한 문제 적극 논의"

기사등록 2017/11/22 08:52:42
【다낭=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7.11.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1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리아 내전 등에 관해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만들기 위한 국제적 압박을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협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후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좋은 전화를 했다. 우리는 시리아 평화에 관해 얘기했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며 "북한에 관해서도 대화했다. 거의 1시간 반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리아 평화 구축에 관해 매우 적극적으로(Strongly) 얘기를 나눴다"며 "북한과 우크라이나에 관해서도 적극적으로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성명을 통해 "양쪽 모두 전화 통화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 실용적이고 유익했다"며 두 대통령이 한반도 위기를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북 압박에 협조하고 있다며 러시아도 도움을 준다면 북핵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러시아 대선 공모설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푸틴과 회동한 후에도 "푸틴 대통령이 엄청나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거짓된 장애물로 인해 러시아와의 관계가 부재한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21일 통화에서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교전 사태, 이란 핵협정, 테러와의 싸움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푸틴은 전날 러시아 소치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전격 회동한 바 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54호(시리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 약속)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 격퇴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위기를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독립성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테러리즘 퇴치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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