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받고 덜 당황"…기상청, 지진조기경보 27→19초 단축

기사등록 2017/11/15 18:58:26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기상청 직원이 남재철 기상청장에게 여진과 관련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7.11.15. park7691@newsis.com
진원 시간 정확…규모·위치 오차 발생
"이동속도 빠른 P파로만 감지해 발표"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에서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보다 기상청 대응이 신속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장인 이모(26·여)씨는 "이번에는 문자를 먼저 받고 지진동을 느껴서 덜 당황했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라고 평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임모(59·여)씨는 "집에서 흔들림이 나자마자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가족들도 모두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난 후라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천의 아들 집에서 지진을 느꼈을 때는 바로 (지진을) 확인할 수 없어 불안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안심이 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31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9㎞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약 3초 뒤인 오후 2시29분34초께 포항관측소에서 최초로 지진을 관측했다. 이어 약 19초 뒤에 지진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 26~27초가 걸린 것보다 약 7~8초가 빨라진 것이다.

 이어 기상청은 행정안전부 시스템을 이용해 오후 2시29분 57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 발생/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는 긴급재난문자를 송출했다. 오후 2시35분 발표된 지진정보와 비교했을 때 진원 시간에는 오차가 없었다. 규모는 0.1, 위치는 약 3㎞ 차이를 보였다.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조기경보 발표는 P파와 S파 중 이동 속도가 빠른 P파를 가지고 지진 조기경보를 발표했다"며 "충격이 강한 S파가 오기 전에 지진 정보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7월3일부터 지진통보 발표체계를 개선하고 발표시간을 단축했다. 지난해 9월12일 오후 8시32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발생 당시 '늑장 지진 발표'로 국민의 질타를 받은 후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규모 5.0 이상 지진의 경우만 해당하는 '지진 조기경보'의 발표시간은 관측 후 50초에서 15∼25초 수준으로 단축했다. '상세정보'는 지진 분석사가 종합적으로 수동 분석해 5분 이내에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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