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김모(40) 경찰관은 "서울까지 지진이 느껴졌다고 하는 데 더 이상 대구도 안전지역이 아닌 것 같다"며 "유사시 탈출을 할 수 있도록 출입문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3층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을 느꼈다"며 "고층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더 위협을 느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는 잇따라 지진이 감지되자 시민들이 앞다퉈 계단으로 대피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포럼을 위해 엑스코를 찾은 회사원 김수진(28·여)씨는 "첫 번째 지진까지만 해도 웃어 넘겼지만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자 물불 가릴 것 없이 대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대구 달서구 고층 아파트에 사는 이명순(56·여)씨는 "지진으로 바닥이 크게 떨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앉고 무작정 대피했다"면서 "무서워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다"며 불안감을 보였다.
일부 예민한 대구지역 시민들은 지진 흔들림에 멀미와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내진설계가 진도 6.0에 맞춰져 있어 이번 진도 5.4 지진 여파로 내진설계도 믿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진과 관련해 이날 오후 3시까지 접수된 신고는 대구 650여건, 경북은 656건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규모 5.0 이상의 경우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물건이 넘어질 수 있고 자다가 놀라서 깰 정도의 강도"라며 "추가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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