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비판 세력과 전문가들은 사우디 최고 왕자들 및 기업인들에 대한 이 같은 사상 유례없는 숙청이 자신의 권한을 강화하고 사우디 왕가 내 다른 왕자들의 동맹을 해체하려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32)의 대담하고 위험한 도박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숙청은 예멘 내전 및 레바논의 정치 위기를 둘러싸고 사우디와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와 겹쳐 이뤄지고 있다.
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법무장관은 지금까지 모두 208명이 조사를 받았으며 이중 7명만 석방됐을 뿐 20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사우디의 숙청은 지난 4일 밤 11명의 왕자들과 관리, 군 관계자, 기업인 38명 등 모두 49명이 리츠칼튼 호텔 등 5성급 호텔에 억류되면서 알려졌다.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억만장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고 압둘라 국왕의 두 아들, 4일까지도 국가수비대장관이었으며 한때 차기 사우디 국왕으로 점쳐지던 미텝 왕자 등이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약 1700개의 은행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모젭 장관은 3년에 걸친 조사로 최소 1000억 달러가 부패와 횡령 등으로 잘못 사용됐음이 드러났다며 은행계좌 동결은 개인에 국한될 것이며 기업 계좌는 동결되지 않아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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