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 5일 오전 미국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현장에서 네 아이를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총알을 막아내다가 숨진 엄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6일(현지시간) ABC뉴스, AFP 등에 따르면 리애나(9·여), 에밀리(7·여), 브룩(5·여), 릴랜드(5)의 엄마 조앤 워드는 총격범 데빈 켈리(26)가 총기를 난사하며 교회로 들어오자 리애나를 바닥에 엎드려 숨게 했다. 그리고 세 명의 아이들을 껴안았다.
워드 가족의 친구 본다 그릭 스미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총격이 벌어지는 동안 조앤은 총격범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방패 역할을 했다"며 "리애나는 '나는 총에 맞지 않았다. 나는 숨어있었고, 엄마는 에밀리와 릴랜드와 브룩을 감싸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앤의 몸을 던진 희생에도 불구하고 브룩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에밀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이들의 친척인 헤더 브래들리가 만든 고펀드미 페이지에 따르면 5발의 총알을 맞은 릴랜드는 수술을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다.
아이들의 삼촌 존 알렌산더는 페이스북에 "조앤은 자신의 모든 인생이 아이들과 가족이었을 만큼 정말 멋진 어머니였다"고 묘사했다. 그는 고펀드미 페이지에서 "조앤은 아이들이 원하는 가장 멋진 엄마였다. 그녀의 아이들은 항상 웃고 있었고, 삶을 사랑했다"라고 전했다.
댈러스 모닝 뉴스에 따르면 아이들의 아빠 크리스는 사건 당시 밤근무를 끝내고 집에서 자고 있었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의 절반 이상은 어린이였다. 윌슨 카운티 보안관 조 태킷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희생자 26명 중 14명이 어린이였다"고 말했다.
일가족 8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협력목사였던 브라이언 홀컴은 자신을 비롯해 아내, 아들과 임신한 며느리, 한살배기 손녀 등을 잃었다. 제1침례교회 목사의 14살 난 딸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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