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D-1 철통 경비…가용 경찰력 최대 동원

기사등록 2017/11/06 11:59:48
【요코타 미 공군기지=AP/뉴시스】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 도쿄 인근에 있는 요코타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성조기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2017.11.05
靑 "손님 환대는 우리 전통"…反트럼프 시위 자제 요청
 트럼프 대통령 최고 수준 경호…도로 통제·집회 제한
 트럼프 대통령 숙소 호텔 '만원'…예약 문의 안받아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오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경호와 경비가 최고조로 강화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정부 처음으로 방한하는 첫 외국 정상이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25년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만큼 경호 또한 최고 수준으로 이뤄진다.

 6일 청와대·경찰청·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오는 7~8일을 기해 서울 일부 지역의 테러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된다. 테러경보는 관심(1단계)·주의(2단계)·경계(3단계)·심각(4단계) 등으로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쳐가는 행사장과 숙소, 차로 등 일부 지역은 경호구역으로 지정돼 교통이 통제되고, 집회 시위와 일부 시설의 일반인 진입도 제한된다.
 
 청와대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이틀 앞두고 국민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당부하면서 오는 7일 방한일에 예고된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 집회를 삼갈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대국민 메시지를 밝히면서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대대로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과 우리나라가 굳건한 동맹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따뜻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청은 합법적인 의사표현은 보호하되 경호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 등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평택=뉴시스】추상철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이틀 앞둔 5일 오후 미 수송기를 통해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경호 및 수행원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경기 평택시 주한공군 오산기지를 빠져 나가고 있다. 2017.11.05. scchoo@newsis.com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묵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시내 한 호텔은 오는 7~8일 방한기간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정상회담 유관 기관과 관계자들이 투숙 및 경호상의 문제로 이 호텔 잔여 방을 대거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전 이 호텔을 이용하기로 예약한 손님들은 예정대로 투숙은 할 수 있지만 동선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고 호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하는 고객은 규정에 따라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받을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평일이고, 11월은 여행 비수기라 개인 손님이 아닌 기업 단위 고객이 많아 해당 호텔 예약 취소율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일 연설하는 국회의사당은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며 수천명의 경찰 인력이 주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연설하는 것은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만이다.

 특히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반대하는 대학생 25명이 국회 안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건이 있어 국회 경호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경찰청은 '갑호 비상', 경기남·북부경찰청과 인천경찰청은 각각 '경계강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갑호비상은 경찰 가용인력 100%를 동원할 수 있는 단계로 경찰관 연가 사용 등이 중지되며 상시 경계 상태이어야 한다. 또한 지구대와 파출소장을 포함한 지휘관 및 참모는 사무실 또는 상황과 관련된 현장에서 정착근무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공군기지가 있는 경기남·북부경찰청, 인천국제공항 등이 있는 인천경찰청은 테러위험에 대비해 각각 '경계강화'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경계강화에서 전 경찰관은 비상연락체계와 작전부대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지휘관과 참모는 유사 시 1시간 이내에 현장 지휘 및 현장근무 가능한 장소의 지휘선상에 위치해야 한다. 경찰은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입국부터 출국 때까지 국빈 및 수행단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경호과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경호상황본부를 별도로 운용하고 대통령경호처, 외교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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