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테러범, 트럭에 "IS 위해" 쪽지 남겨

기사등록 2017/11/01 10:11:58
【서울=뉴시스】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용의자 사이풀로 사이포브(29). <출처: abc뉴스>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 테러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트럭 안에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위해 일을 꾸몄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NBC뉴스는 31일(현지시간) 사법당국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테러 용의자 사이풀로 사이포브(29)가 범행에 활용한 트럭에서 IS를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이포브는 이날 오후 3시께 맨해튼 남부 챔버스 스트리트 인근에서 자전거 도로를 향해 트럭을 돌진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이포브는 범행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사이포브가 테러를 저지르면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 세력이 사용하는 구호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란 뜻)를 외쳤다고 전했다.

 사이포브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2010년 미국에 들어왔다고 알려졌다. 체포 당시 그는 플로리다 템파 주소가 적힌 운전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경찰은 사이포브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사이포브에게 아내와 자녀 2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포브의 페이스북 친구라는 한 남성은 NBC뉴스에 플로리다에서 살 때 그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 사이포브가 트럭 운전사나 우버 기사로 일했다고 주장했다.

 사이포브와 마찬가지로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이 남성은 "그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미국을 좋아했다. 테러범이 아니다. 항상 웃고 행복하게 지냈다"고 강조했다.

 사이포브는 2012년과 2015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교통 법규 위반으로 처벌받았다고 전해졌다. 미주리에서도 같은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지만 이 외 범죄 기록은 없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아직까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선 테러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사이포브가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IMU)'에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단체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분파로 활동하다가 2015년 IS 산하로 들어갔다.

 CBS뉴스는 수사당국이 사이포브의 범행 동기와 급진주의 단체 접촉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그가 소지한 전자 기기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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