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소방청 사찰문건 작성의혹" vs 소방청 "상황센터 근무할 직원 업무능력 확인"

기사등록 2017/10/16 15:01:22 최종수정 2017/10/16 16:30:47
【남양주=뉴시스】김진아 기자 = 조종묵 소방청장이 16일 경기 남양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7.10.1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소방청이 119종합상황실내 호남출신 직원들에 대한 사찰 의혹에 대해 "직원들의 자질과 업무능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확인을 해봤다"고 시인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16일 경기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실제 사찰문건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 컴퓨터를 확인한 결과 문건이 나왔다"면서 "특정직원의 부정적 풍문에 관한 문서인데 감찰권한이 없는 부서에서 작성했다. 이는 사실관계 확인이 아니라 부정적 풍문 위주라는 점에서 전형적 사찰문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수남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소방감)을 상대로 "직원에 대해 좋지 않은 풍문들을 적시하도록 시킨 일이 있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변 국장은 "상황센터에서 근무해야 하는 직원이기 때문에 직원 전입시 자질과 업무능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직접 확인을 해봤다"면서 "하지만 사찰이라고 하기는 그렇다"고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권 의원은 "(변 국장이) 사찰을 인정한 것"이라며 "감찰은 객관적 평가를 사실에 근거해 확인하는 것이고 감찰 권한이 없으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부정적인 평가를 기술해 놓는 것이 전형적 사찰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건을 보면 권한이 없는 사람이 사실에 기초하지 않고 부정적인 평가 풍문을 폭넓게 과거 근무지를 대상으로 확인해 적시해 놨다"며 "이 부분을 국장께서 지시한 게 맞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대해 변 국장은 "맞다"고 인정했고 권 의원은 "왜 그러한 행위를 했는지,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청장에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낙동회가 소방청 내부조직 인사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직원들이 관심이 많은 인사교류 행정은 전입을 희망하는 직원이 많은데 지역별로 차이가 나고 있다"면서 "TK와 PK가 호남지역에 비해 2배나 많은 전입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입비율에서 지역적 차별, 인사행정에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실제 부정행위들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 전직 소방청장 인사와 승진 관련 감사원 확인 결과 인사교류에서 부당전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직원들이 승진과 인사교류에서 차별과 불만을 느끼고 분명히 낙동회와 관련성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조 청장은 "소방청 개청이후에는 지역 균형인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방준감 인사에서도 간부생 출신 2명, 비간부생 출신 1명 등 3명을 인사할 예정"이라며 "향후 그런 의견을 반영해 지역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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